고장의 69%는 부품 노후 — 걷는 사람보다 낡은 설비가 가장 큰 원인이다.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있어 계단처럼 걸어 올라간 적이 있을 것이다. 서울 지하철에서만 올해 상반기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134건이었다. 흔히 “사람들이 걷고 뛰어서”라고 말하지만, 서울교통공사 자료가 가리키는 가장 큰 원인은 따로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의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역사 에스컬레이터 고장은 올해 상반기 134건이다. 2025년 한 해 151건의 88.7%이고, 2024년 한 해(134건)와 같다. 호선별로는 5호선 22건, 4호선·8호선 21건 순이었다.
| 최근 5년 고장 725건의 원인 | 비율 |
|---|---|
| 부품 노후 | 69% (502건) |
| 부품 불량 | 13% |
| 외부 요인 | 5% |
| 전원 불량 | 4% |
부품 고장 가운데 59%는 모터·브레이크 같은 구동부에서 났다. 구동부는 에스컬레이터 맨 위 바닥판 아래에 들어 있어 이용자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공사가 관리하는 에스컬레이터 1,881대 가운데 647대(약 34%)가 20년 넘게 쓰였다. 공사는 고장이 늘어난 이유로 “교체 주기(20년)를 넘어선 노후 설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균 사용 연수는 14.6년이다(서울시의회 의원 보도, 2026.9.1).
예산은 따라가지 못했다. 올해 수리 예산으로 사업부서가 145억 3,200만원을 요청했지만 55억 6,700만원이 배정됐고, 2025년 노후 에스컬레이터 전면 교체는 뒤늦게 확보한 10억원으로 2대에 그쳤다(같은 보도).
올해 고장으로 멈춘 뒤 정상 운행까지 동묘앞역(6호선)은 30일, 응암역·아현역은 28일이 걸렸다. 공사는 부품 수급을 이유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노후를 앞당기는 요인 중 하나로 한 줄 서기를 꼽는다. 한쪽에만 서면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특정 부위 마모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허윤섭 한국승강기대 승강기공학부 교수, 동아일보 인용). 이는 전문가 의견이고, 위의 고장 원인 통계에서 따로 집계된 항목은 아니다. 행정안전부는 8월 29일 대국민 정책 토론회를 열어 ‘두 줄 서기’ 확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숫자는 모두 서울교통공사(1~8호선) 자료다. 다른 지역·기관 통계와는 다를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고장 725건 중 69%(502건)가 부품 노후 때문이었고, 부품 고장의 59%는 모터·브레이크 같은 구동부에서 났다. 1,881대 중 647대가 20년 넘게 쓰였다.
고장 원인 통계에서 가장 큰 비중은 부품 노후(69%)이고 외부 요인은 5%다. 한 줄 서기가 한쪽 마모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은 있지만 통계에 따로 잡힌 항목은 아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제조사가 29곳, 모델이 116종에 이르고, 핸드레일 같은 부품은 길이에 따라 치수가 달라 현장에서 측정한 뒤 주문 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글은 2026년 9월 22일 확인한 서울교통공사 제출 자료 보도를 정리한 것이다. 숫자는 서울교통공사 관리 에스컬레이터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