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최고액이 실제 대출의 120%로 잡힌 것이라면 실제 잔액은 1억 5,000만원이고 비율은 75%로 내려간다.
다만 경매에서는 채권최고액까지 배당될 수 있고 낙찰가는 시세보다 낮다.
그래서 판단은 채권최고액과 시세로, 확인은 상환확인서로 한다.
대항력과 우선변제권
임차인을 보호하는 두 가지 권리가 있고, 생기는 조건과 시점이 다르다.
대항력 — 계속 살 권리
전입신고 + 실제 거주(점유)로 생긴다. 집주인이 바뀌어도 임대차를 주장할 수 있다. 다만 효력은 다음 날 0시부터다.
우선변제권 — 먼저 돌려받을 권리
대항력 + 확정일자로 생긴다. 경매 시 후순위 채권자보다 먼저 배당받는다.
하루의 공백이 문제입니다. 전입신고의 효력은 다음 날 0시부터인데,
근저당은 접수한 날 바로 효력이 생깁니다. 잔금일에 집주인이 대출을 받으면
근저당이 내 권리보다 앞서게 됩니다.
그래서 계약서에 “잔금일 다음 날까지 근저당을 설정하지 않는다”는 특약을 넣기도 합니다.
세 가지 권리를 한 줄로
이름이 비슷해서 섞이기 쉽다. 요건과 효력이 생기는 시점이 서로 다르다.
권리
요건
효력이 생기는 때
근거
대항력
주택의 인도 + 주민등록(전입신고)
요건을 갖춘 다음 날부터
주택임대차보호법 제3조제1항
우선변제권
대항요건 + 계약서상 확정일자
확정일자를 받은 날(대항요건을 갖춘 뒤)
같은 법 제3조의2제2항
최우선변제
보증금이 소액임차인 기준 이하 + 경매신청 등기 전 대항요건
순위와 무관하게 일정액을 먼저
같은 법 제8조
제8조는 최우선변제의 요건으로 확정일자를 적지 않는다. 인도와 주민등록만 요구하고, 그 요건을 경매신청의 등기 전에 갖출 것을 조건으로 단다. 반대로 우선변제권은 확정일자 없이는 생기지 않는다.
최우선변제와 소액임차인 — 지역별 기준
보증금이 일정 금액 이하인 소액임차인은 순위와 무관하게 일정액을 먼저 받는다. 기준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 제10조·제11조에 지역별로 적혀 있다.
지역
소액임차인 보증금 기준(제11조)
먼저 받는 금액(제10조)
서울특별시
1억 6,500만원 이하
5,500만원
과밀억제권역(서울 제외)·세종·용인·화성·김포
1억 4,500만원 이하
4,800만원
광역시(과밀억제권역·군 제외)·안산·광주·파주·이천·평택
8,500만원 이하
2,800만원
그 밖의 지역
7,500만원 이하
2,500만원
여기서 보증금 기준을 1원이라도 넘으면 이 제도 자체가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에서 보증금 1억 7,000만원이면 소액임차인이 아니고, 순위는 전적으로 확정일자에 달린다.
금액이 그대로 나오지 않는 두 가지 경우
시행령 제10조는 두 가지 제한을 둔다. 우선변제 금액의 합계가 주택가액(대지를 포함한다)의 2분의 1을 넘으면 그 2분의 1 범위로 줄고, 임차인이 여럿이면 각자의 금액 비율로 안분한다.
서울 주택이 1억 2,000만원에 낙찰됐고, 최우선변제 5,500만원을 주장하는 임차인이 3명이라면
한도 = 1억 2,000만원 × 1/2 = 6,000만원
주장 합계 = 5,500만원 × 3 = 1억 6,500만원 → 한도를 넘는다
각자 = 6,000만원 × (5,500 / 16,500) = 2,000만원
표의 5,500만원은 “최대 이만큼”이지 보장된 금액이 아니다.
기준일은 계약일이 아니라 담보물권 설정일
이 표는 2023년 2월 21일 시행 기준이다. 그런데 어느 시점의 표를 쓸지는 내가 계약한 날이 정하지 않는다. 시행령 부칙은 개정 시행 전에 임차주택에 담보물권을 취득한 자에 대해서는 종전 규정에 따르도록 정한다.
그래서 등기부 을구에 가장 먼저 잡힌 근저당의 설정일이 기준이다.
근저당이 2021년에 설정된 집이라면, 2026년에 계약했더라도 그 시점의 기준표로 따진다.
전세사기 사건에서 “나는 소액임차인인 줄 알았다”가 갈리는 지점이 대부분 여기다.
등기부에서 선순위 근저당의 접수일을 확인하고, 그 날짜의 기준표를 찾아봐야 한다.
배당을 받으려면 경매 절차에서 배당요구 종기까지 배당요구를 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순위가 있어도 배당에서 빠진다.
보증금을 올려 재계약할 때 — 증액분은 따로다
2년 살고 보증금을 올려 갱신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올린 부분은 원래 확정일자의 순위를 물려받지 않는다.
증액된 부분을 위한 임대차계약서를 따로 쓰고, 그 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
증액분의 우선변제 순위는 그 확정일자를 받은 날부터다
그 사이에 근저당이 새로 잡혔다면, 증액분은 그 근저당보다 뒤가 된다
저당권이 설정된 뒤 임대인과 합의해 보증금을 올린 경우, 증액 부분에 관해서는 저당권에 기해 건물을 경락받은 소유자에게 대항할 수 없다는 판결이 있다(대법원 1990. 8. 14. 선고 90다카11377).
증액에는 상한도 있습니다. 차임·보증금 증액청구는 약정한 금액의 20분의 1을 초과할 수 없고,
계약 또는 마지막 증액이 있은 뒤 1년 이내에는 다시 청구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는 증액청구에 관한 규정이므로, 실제 사안에서 어디까지 적용되는지는 계약 형태에 따라 다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증금을 못 받고 이사해야 할 때 — 임차권등기명령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은 계속 살고 주민등록을 두고 있어야 유지된다. 보증금을 못 받은 채 이사하고 전출하면 그 권리가 사라진다. 그래서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임차권등기명령을 먼저 밟는다.
항목
내용
신청 시기
임대차가 끝난 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경우(만료·해지통고·합의해지 모두)
어디에
임차주택 소재지 관할 지방법원·지원 또는 시·군 법원
등기 뒤 효력
이미 갖춘 대항력·우선변제권이 이사한 뒤에도 유지된다. 아직 못 갖췄다면 등기된 때 취득한다
비용
신청·등기 비용을 임대인에게 청구할 수 있다
그 뒤 들어올 세입자
임차권등기가 끝난 주택을 그 뒤에 임차한 사람은 소액보증금 최우선변제를 받지 못한다
2023년 7월 19일에 한 가지가 바뀌었습니다. 그전에는 임차권등기명령이 임대인에게 송달돼야 등기를 할 수 있어서,
집주인이 송달을 피하거나 주소를 알 수 없으면 임차인이 이사를 못 가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개정으로 송달되지 않아도 등기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거꾸로 보면 집을 구할 때도 확인할 항목이다. 등기부 을구에 임차권등기가 남아 있다면 앞사람이 보증금을 못 받고 나간 집이고, 그 집에 들어가는 나는 소액임차인이어도 최우선변제 대상이 아니다.
5번은 임대차 신고로도 해결됩니다. 주택 임대차 계약을 신고하면서 계약서를 제출하면
주택임대차보호법상 확정일자를 받은 것으로 봅니다. 신고 의무가 있는 계약이라면 어차피 30일 안에 해야 하는 절차입니다.
다만 확정일자만으로는 대항력이 생기지 않으므로 전입신고는 따로 해야 합니다.
대상과 기한은 전월세 신고제 2026에 정리했습니다.
날짜로 보면
2026년 10월 16일(금) 잔금을 치르고 그날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았다면
확정일자 → 10월 16일부터 순위
대항력 → 10월 17일 0시부터
집주인이 같은 날 오후 근저당을 설정하면 그 근저당은 10월 16일에 효력이 생긴다.
확정일자는 같은 날이지만 대항요건이 17일 0시에 완성되므로 우선변제권도 17일 0시다 — 근저당이 앞선다.
특약이 필요한 이유가 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