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방에 하나만 넣을 수 있다면 무엇을 챙겨야 할까요. 성분과 법 기준으로 알아봤습니다.
2026년 10월 4일 · 식약처 고시 2건 · 피부·모발 논문 확인
법으로 보면 폼클렌징과 바디워시는 같은 종류입니다
화장품은 법으로 유형이 나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화장품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 및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시에 관한 규정」 [별표 1]의 「화장품의 유형」을 보면 세 제품이 이렇게 들어가 있습니다.
제품
법상 유형
폼 클렌저
인체 세정용 제품류
바디 클렌저
인체 세정용 제품류
샴푸
두발용 제품류
얼굴용과 몸용은 같은 묶음이고, 샴푸만 「머리카락」을 위한 제품으로 따로 분류됩니다. 같은 인체 세정용 제품류에는 액체 비누와 화장 비누도 들어 있습니다.
셋 다 주성분은 계면활성제입니다
기름때를 물에 섞여 씻겨 나가게 하는 성분이 계면활성제입니다. 샴푸도, 바디워시도, 폼클렌징도 이것이 중심입니다. 차이는 얼마나 세게 씻어 내는지, 그리고 무엇을 더 넣었는지에서 납니다. 세정 성분이 너무 세면 피부의 단백질과 지질까지 건드려 씻은 뒤 당기고 건조해질 수 있다는 것이 피부과학계의 오래된 지적입니다.
샴푸에만 있는 것 — 컨디셔닝 성분
머리카락 표면은 음전하를 띱니다. 그래서 감고 나면 서로 밀어내며 부스스해지고, 마찰이 커져 엉킵니다. 샴푸에는 이것을 줄이려고 실리콘(디메치콘 등)과 양이온 성분이 들어갑니다. 양전하를 띤 성분이 머리카락 표면의 음전하를 중화해 마찰과 부스스함을 줄이는 원리입니다.
바디워시나 폼클렌징에는 이런 머리카락용 성분이 기본으로 들어 있지 않습니다. 셋 중 머리카락까지 챙기는 제품은 샴푸뿐입니다.
머리카락은 알칼리에 약합니다
모발 화장품을 정리한 2015년 논문(International Journal of Trichology)은 이렇게 적습니다.
「Hair is sensitive to pH value changes and alkaline solutions swell the fibers and open the cuticle scales.」 머리카락은 pH 변화에 민감하고, 알칼리 용액은 모발을 부풀리고 큐티클을 열어 손상되기 쉽게 만든다.
같은 저자들의 2014년 연구는 시판 샴푸 123종의 pH를 재서 3.5~9.0까지 퍼져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pH가 낮은 샴푸일수록 모발 표면의 음전하가 덜 생겨 마찰이 줄어든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비누는 pH 9~10, 샴푸는 대부분 6~7
2014년 Indian Journal of Dermatology에 실린 연구는 시판 비누와 샴푸의 pH를 직접 쟀습니다.
구분
가장 많은 구간
비누 64종
pH 9~10 (53종)
샴푸 38종
pH 6~7 (24종)
피부 표면의 자연 pH는 평균 약 4.7로 보고됩니다(Lambers 외, 2006). 비누 쪽은 피부보다 훨씬 알칼리이고, 샴푸 쪽이 상대적으로 가깝습니다. 폼클렌징도 성분표에 지방산(스테아릭애씨드 등)과 수산화칼륨(포타슘하이드록사이드)이 함께 있는 비누 방식이면 알칼리 쪽입니다. 이 연구는 인도 시판품을 잰 것이라 국내 제품과 그대로 같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씻어 내는 제품은 법에 pH 기준이 없습니다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제6조 제6항은 로션·크림 같은 일부 액상 제품에 pH 3.0~9.0 기준을 둡니다. 하지만 단서에서 「사용한 후 곧바로 물로 씻어 내는 제품은 제외한다」고 정합니다. 샴푸와 린스는 아예 대상 목록에서 빠져 있고, 폼클렌징과 바디워시도 씻어 내는 제품이라 같은 처지입니다.
그래서 같은 「폼클렌징」이어도 제품마다 pH가 다릅니다. 신경 쓰인다면 성분표와 「약산성」 같은 표시를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급할 때 하나만 쓴다면 — 샴푸로 몸까지
하나로 써도 된다는 공식 권고는 없습니다. 위 자료로 판단하면 이렇습니다.
샴푸 하나로 머리부터 몸까지 — 머리카락까지 챙기는 제품은 샴푸뿐이고, pH도 비누보다 피부에 가깝습니다.
두피도 피부입니다 — 샴푸는 원래 피부(두피)에 쓰는 세정제라 몸에 써도 성분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몸은 두피보다 기름이 적어 씻기도 쉽습니다.
대신 이것만 지킵니다
몸은 충분히 헹구기 — 컨디셔닝 성분(실리콘 등)은 머리카락에 남아 작용하도록 만든 것이라 몸에도 미끈하게 남을 수 있습니다. 등과 가슴처럼 뾰루지가 잘 나는 곳은 특히 잘 헹굽니다.
얼굴은 짧게 — 두피의 기름을 씻도록 만든 제품입니다. 오래 문지르지 않습니다.
딥클렌징·지성용 샴푸는 건조할 수 있습니다 — 세정력을 내세운 제품은 몸에 쓰면 당길 수 있습니다.